▲맨해튼 아파트 거주자들이 트럼프의 이름을 딴 아파트 이름을 고쳐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뉴욕에 위치한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타워'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잡음과 권력투쟁에 빠져들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화해 제스처도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대선 승리 불과 일주일만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공직 인사부터 논란을 자초했다. 극우인사 스티븐 배넌의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 발탁이 화근이 됐다. 트럼프 반대파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배넌의 임명은 (트럼프가) 미국 내 소수 그룹을 공공연하게 비하한 것을 용인하는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측근 그룹내 권력투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인수위 위원장에서 낙마하더니 그의 측근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도 이날 전격적으로 인수위에서 퇴출됐다. 캠프 안팎에선 '스탈린식 숙청'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외신들은 인수위원장이 돌연 교체된 뒤 새로 임무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백악관 간의 인수 인계 작업도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트럼프 타워 내부에서 칼부림과 같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던 CNN은 15일(현지시간)에도 차기 정부 조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트럼프 캠프 내부는 극심한 혼란과 소용돌이에 휩싸여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자신들의 성인 자녀 3명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터에게까지 정부 인수인계 과정에서 국가 안보 기밀에 대한 접근을 허용토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논란거리다. 국정 운영과 가족 비지니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거세지고 있다.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 유력시 되고 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미국 정부와 문제를 일으켰던 외국 기업이나 단체들을 위해 컨설팅해주거나 이들을 위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도 트럼프로선 악재다. 트럼프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각별한 밀착 관계도 결국 도마 위에 올랐다. 두 지도자는 지난 14일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를 치켜 세우며 신속한 관계 개선을 다짐했다.러시아는 두 사람의 전화 통화 이후 시리아에 폭격을 가했다.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은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이자 미국 동맹국을 침범하고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약화시키려 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한 뒤 "이런 인물과 관계 개선하려는 것은 그와 공범이 되려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