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3수 끝에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았던 김 전 지사가 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것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0)은 당시 "김 위원장의 사퇴가 김기춘 (전)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윤회씨(최순실씨 전 남편) 사이의 암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들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나기 두 달 전에는 조직위가 감사원 특별조사국으로부터 회계 및 운영 등에 관한 특별감사를 받았는데 이 역시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외압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정윤회씨는 조용하고 점잖은 성격이다. 최씨한테는 꼼짝도 못할 정도였다. 대부분 시끄러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최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마계에서는 박 대통령과 정권 핵심 인사들이 최씨 가족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도지사 시절부터 최씨와 잡음이 있던 김 지사가 박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면서 또 한 번 미운털이 박혔을 것으로 추측되는 증언도 나왔다. 취임식 행사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연출가 윤호진씨(68)는 한 매체와 인터뷰하며 "대통령 취임식 한복을 디자인한 김영석씨(53)가 숭례문 전체를 대형 오방색 천으로 감싼 뒤 제막하는 행사를 하겠다고 고집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화재 위험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오방낭' 복주머니에 국민들의 소망을 담는 행사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에 이어 조양호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뒤에도 최순실씨가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개입한 흔적이 포착됐다. 최씨가 지분 100%를 보유해 지난 1월 설립한 개인회사 더블루K가 3월 8일 임시경기장 건설 업체인 스위스 '누슬리'와 손잡고 3000억 원 규모의 평창 올림픽 경기장 임시 관중석·부속시설 건설 수주를 따내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직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누슬리라는 업체를 사업 주체로 검토해보라는 문체부의 지시가 있었지만 결재권을 가진 조양호 위원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위원장도 취임한지 1년 10개월 만인 지난 5월 3일 사퇴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