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중동에서 시작된 점성술의 일종…운세 족집게들, 군주의 고문으로 스카웃 많아
각각 동서양의 대표적 주술로 알려져있는 '사주팔자'와 '별자리운세'. 신문, 잡지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항상 찾아볼 수 있는 단골메뉴들이죠. 그런데 이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두 점술이 사실 같은 원리로 움직이는 '점성술'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각자 쓰였던 나라와 시기, 역사도 전혀 다른 두 점술이 어떻게 같은 원리라는 걸까요?점성술의 고향은 고대 중동으로 알려져있어요.사람의 생년월일과 연계된 별이 인생을 관장하고 태양계 행성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과 해와 달, 7개의 천체가 위치를 바꿔가며 이 별에 간섭하는 정도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고 보는 점술이죠. 서양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동양에서는 불교의 전파를 타고 인도를 통해 중동 점성술이 퍼졌어요. 각각 자생적으로 발전해오던 점성술과 연계돼 사주팔자와 별자리운세가 태어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특히 사주의 경우에는 인도, 이슬람 등의 점성술이 도입된 '신(新)사주'와 그 이전 중국 전통의 '당(唐)사주'를 분리합니다. 이후 중동 점성술에서 비롯된 칠정사여, 십팔비성, 자미두수 등 여러 점성술도 함께 발전했다고 합니다. 한편 서양의 별자리운세는 나라를 움직이기도 했어요. 별자리운세를 기막히게 잘 보는 사람들은 각국의 황제나 국왕, 장군들의 중요한 정치적 고문으로 스카웃됐죠. 대부분 천문학자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케플러 3법칙'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케플러입니다. 그는 앞으로 닥칠 전쟁, 혹한 등을 별점으로 예언해 독일황제에게 스카웃됐고 30년 전쟁 당시 유력 군벌이었던 독일 용병대장 발렌슈타인의 출세를 예언해서 그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도 했어요. 한때 점성술은 "천문학이란 어머니를 먹여살리는 화류계의 딸"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죠. 잦은 전쟁과 사회불안, 측근조차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당시 국왕들은 이런 점성술에 더 심하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오늘날 과학기술이 최첨단으로 발전했다는 시대에도 사회 지도층 인사들부터 새내기 대학생들까지 모두 비과학적이라는 점술에 빠져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도 많이 힘들고 힘든 것을 쉽게 호소할 곳 하나없이 외롭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디지털뉴스룸 이경희 moda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