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사원과 사무직 대리, 1~2년차 과장들, 부서장들과 면담 진행울산 조선소가 자회사로 분사 계획한 비조선·해양부문으로 이동 고려현대중공업 도크 3개 폐쇄 계획 이 중 하나일 확률 높아 군산조선소 노조 "4000명 고용보장 하라" 성명서 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수주 절벽에 처한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가 잠정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도크(배를 만드는 공간)를 닫은 적은 있지만 대형조선소가 폐쇄 위기에 내몰린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군산 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폐쇄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군산조선소는 지금까지 울산조선소로부터 물량을 넘겨받아 배를 건조해왔는데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군산조선소 일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10월 기준으로 군산조선소에 남아있는 건조 물량은 11척이다. 이 물량은 내년 3월 이후면 모두 소진하게 된다. 5개월 이후부터 일감이 없게 손을 놓게 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군산조선소의 일부 직원들은 울산 조선소로 옮기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조선소에 따르면 이미 생산직 4급 사원과 사무직 대리, 1~2년차 과장들은 부서장들과 울산 조선소 이동을 위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조선소가 자회사로 분사를 계획하고 있는 비(非)조선ㆍ해양 사업 부문으로 옮기는 것을 권유하고 있는 중이다. 군산조선소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회사가 어떤 식이든 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도크 3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8월 울산조선소의 4도크를 잠정 중단했다. 나머지 2개 중 하나가 군산조선소일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도크가 1개 뿐이다 도크 폐쇄는 곧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을 의미한다. 건조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의 감소속도는 현대중공업이 경쟁사들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의 각사 수주잔량을 비교해보면 현대중공업이 480억 달러→350억 달러로 130억 달러치가 줄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각각 88억 달러, 82억 달러치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군산조선소는 올해 15개 부서를 9개 부서로 감축하고, 군산조선소 소장직도 본사 전무에서 상무로 격하했다. 지난 9월 기준, 정규직은 760명 중 98명을 감축했으며 사외협력사를 포함한 인원은 지난 4월 5250명에서 4547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동안 협력사 6곳이 폐업했다. 당장 사외협력사의 경우 12월말 작업물량이 동나 대량실직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군산 조선소 노동조합 대의원들은 "500명의 조합원, 150명의 비조합원을 비롯해 3500명의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 달라"며 "만약 (울산으로) 이주가 필요하면 이주비용, 부동산 매매, 정책 지원금 등 완전한 이주를 할 때까지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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