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연료 규제 2020년 도입…'수주절벽 해소에 파란불'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2020년 시작 최종승인 모든 선박 연료 벙커C유→MGO나 LNG로 바뀌어야 "5000척 발주된 유조선 이중선체 규제 보다 이번 규제가 더 강력"

현대중공업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강화된 선박 연료 규제가 2020년부터 도입된다. 이로인해 새로 짓는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절벽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침체된 조선업계에 모처럼 날아든 희소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안한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2020년부터 적용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이 회의에서는 규제에 관한 선주들의 반발로 2025년과 2020년 사이에서 도입 시기를 저울질했었다. 황산화물(SOx) 규제는 연료유 중 유황분의 상한을 현행 3.5%에서 0.5%까지 줄이는 것이다. 이 규제로 인해 2020년부터 전세계 모든 바다에 다니는 선박의 연료는 기존 벙커 C유에서 MGO(Marine Gas Oil), 혹은 LNG로 바뀌어야 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MGO는 기존에 쓰던 벙커유에 비해 70~80%정도 비싸다. 선주들로선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를 넘나들던 시절의 선박 연료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반면 LNG는 MGO에 비해 평균 30% 정도 가격이 싸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더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싼 MGO를 선박 연료로 사서 쓰는 것보다, LNG 연료를 쓸 수 있는 선박을 다시 발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에서 선박 연료가 바뀌는 것은 대규모 선박 교체 수요를 유발한다는 의미"라며 "최신형 선박은 선박 개조를 통해 LNG를 연료로 이용 할 수 있지만, 구형 선박은 엔진을 아예 교체해야하는데 이 비용을 고려하면 선박을 새로 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과거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조선을 이중선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제가 발효 된 이후, 5000척에 달했던 교체수요가 나올 때보다 이번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가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규제가 적용되기까지 3년은 조선해운 산업에 있어선 촉박한 시간이라는 것과 중국 선박들 보다는 한국 선박이 연비가 좋다는 점 등도 고려할 점이다.황산화물 규제 외에 내년 9월 8일부터 발효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도입과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실연비데이터보고(MRV)도 발주를 부채질할 수 있다.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도입은 다른 나라 항만에서 처리되지 않은 평형수 배출을 금지하려 선박 내 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하는 것으로, 노후 선박 교체 시기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BWTS를 설치하고 검사받는데 600만 달러 정도가 드는데,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은 차라리 새 선박을 발주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MRV는 각국에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다. 유럽에서는 이미 시작됐고, 내년부터 전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데이터 축적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또는 탄소세를 매기기 위한 사전 조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사의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갖고 있는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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