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청바지의 역습…2030넘어 3040도 통했다

디자인 바꾼 토종청바지 플랙·디자인유나이티드 매출, 최대 29% 성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토종 청바지 브랜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청바지시장을 장악하던 수입 브랜드들이 '고가 정책'과 '한국 트렌드에 맞지 않은 디자인' 등으로 고객들에게 외면받는 동안 토종 청바지 브랜드가 틈을 파고들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국내 청바지 브랜드 플랙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진캐주얼 부문 매출이 2.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B백화점에서도 플랙의 판매는 21% 늘었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가 운영하는 플랙은 2009년 플랙진으로 온라인을 통해 론칭해 3년 만에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후 브랜드명을 플랙으로 변경하고 유통망을 백화점으로 확장했다. 지난해는 70개 매장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캐주얼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의 데님라인은 올 1~9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성장에 힘입어 지난 8월 프리미엄 데님 라인인 '데님랩'도 론칭했다. 토종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젊은 층 수요를 잡았기 때문이다.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청바지로 입소문 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상승했다. 2000년 초반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청바지시장은 주머니에 새겨진 로고를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리바이스, 게스진, CK 등과 트루릴리전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이끌었다. 굵은 스티치가 상징인 트루릴리전은 3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패션기업 신원이 트루릴리전의 경쟁브랜드 시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인수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후반부터 청바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상표가 드러나지 않는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가 패션 전반에 퍼지면서 시장이 고꾸라졌다. 플랙은 해외 유학파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청바지의 디자인력을 강화했고, 일본ㆍ유럽 등의 해외 고급원단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가격은 기존 청바지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10만원 전후반대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한국인의 체형에 잘 어울리는 핏과 디자인을 연구ㆍ개발했다. 청바지는 최고급 터키산 원단을 사용했다. 터키산 데님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원단으로 착용감과 내수성이 강화됐다. 가격도 6만~8만원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복고 트렌드 영향으로 청바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구매 연령층이 10~20대에서 30~40대까지 폭이 넓어지고 있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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