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불법조업 역사적인 상습범 중국, '황당선'이라 불렸다

최근 중국 불법조업 어선들의 흉폭함에 우리 해경이 강경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사용을 자제하던 개인화기는 물론 함선의 벌컨포 등 공용화기도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사실 이러한 중국어선들의 횡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수백년 전인 조선시대 초기부터 계속 이어져왔다고 해요. 조선시대에는 이런 흉폭한 중국어선을 황당선(荒唐船)이라고 불렀다네요. 글자 그대로 황당하고 해괴한, '거친 중국배'란 의미였죠. 이들은 일본 해적인 왜구의 활동이 주춤해진 1500년대 중반부터 서해 앞바다에서 활개치기 시작해 구한말까지 실록에 거의 매년 등장합니다. 1754년 조선 영조 임금 때는 황당선 선단 수백척이 백령도로 몰려와 관아로 쳐들어와서 먼저 조선 수군에 단속돼 검거된 동료들을 데려가고 조선 병사까지 납치해가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조선 수군은 제대로 대응하기는커녕 도망치거나 잘못을 회피하기에 바빴습니다. 조정에서는 해역 방위를 소홀히 한 장수들을 문책하고 사형시키는 일도 많았지만 상국(上國)인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피하려고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이제는 이 현대판 황당선들의 횡포는 우리나라 서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중국의 대형 원양어선 수천척이 인도양, 대서양, 태평양 인근에서 마구잡이식 어획을 자행하면서 각국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이는 중국 연안의 어족자원이 전멸했기 때문이에요. 중국의 연간 생선 소비량은 전 세계 전체 소비량의 30%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선을 먹지만 생산량이 늘 부족하기 때문이죠. 이에 다른 나라들도 인도주의적인 단속방침을 철회하고 강경 단속에 나서고 있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나포한 중국어선을 모아다가 폭침시키고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해양영토 분쟁에 나선 국가들은 거의 전쟁을 불사한 총격전을 벌이고 있죠. 이러한 강경대응 노선에 합류하기로 한 우리 해경. 앞으로는 황당선들의 황당한 횡포를 더 이상 뉴스에서 보지 않게 됐으면 좋겠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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