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단종 4조 + 기회손실 3조 추산삼성, '선(先) 분석 후(後) 책임' 원칙 세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기회손실을 3조원으로 추산했다. 리콜과 단종으로 최대 4조원의 손실이 이번 3분기에 발생한 것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7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에 가까운 수치이다. 14일 삼성전자는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현재 추정되는 (최대 4조원의) 직접 비용은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했다"면서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도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실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초유의 단종 사태로 인한 집계 가능한 피해를 3분기에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향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실'을 3조원 규모로 추산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 2조원, 내년 1분기 1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3분기에 반영한 4조원은 리콜에 따른 교환ㆍ환불비용 등 판매중단에 따라 드는 직접적인 손실"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3조원 중반 가량의 추가 손실은 노트7 제품이 정상적으로 팔렸을 경우 났을 수익을 모두 잃는다는 가정으로 추정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7조원 손실은 재계 서열 29위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총매출(6조8370억원)과 맞먹는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판매된 190만대에 대한 리콜도 공표되면서 사태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책성 인사나 감사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룹차원에서는 '사고 원인 규명'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른바 '선(先) 분석 후(後) 책임'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 조직에 대한 질책, 감사 등의 후속조치는 모두 노트7 제품 원인에 대한 규명과 소비자설득이 끝난 후에 진행될 일"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1차 리콜이 성급했던 만큼 이번에는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낸 이후 향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속내인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자료사진)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은 출시되기 전 까다로운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거친다. 이번에는 품질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만큼, 점검 과정이 좀 더 까다로워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원인 규명과 환불 등이 어느 정도 수습되면 인사ㆍ조직 개편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휴대폰 화형식' 사건, '세탁기 리콜' 등의 사태가 있었을 때에도 리콜 조치가 모두 완료된 후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워낙 초유의 일인 만큼 정기인사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그 직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다. 노트7 제품 공백에 따른 실적 약세는 갤럭시S7 시리즈 등 기존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메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가 확장되는 시기에 내놓을 신제품이 없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기존 제품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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