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전량폐기냐 부품재활용이냐

삼성전자 수거제품 처리방법 주목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발화 가능성이 제기된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및 단종을 발표하면서 수거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처리 방식을 놓고 여전히 고민중인 가운데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3일 "지금은 갤럭시노트7의 환불 및 교환에 주력하고 있는 단계이며, 수거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2일 갤럭시노트7의 1차 리콜을 발표할 당시 수거한 기기를 리퍼폰으로 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리퍼폰(Refurbished Phone)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정비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애플은 새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퍼폰을 교체해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지금은 9월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갤럭시노트7은 단종을 결정된 상태다. 단종된 제품을 리퍼폰으로 유통할 수는 없다.남은 방법은 갤럭시노트7에 사용한 부품을 재활용하거나 폐기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스마트폰에 사용된 부품들은 대부분 개발초기부터 해당 제품에 최적화된 상태로 설계, 생산된다. 갤럭시노트7에 사용한 부품을 분해해 다른 제품에 스마트폰에 사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거한 제품을 폐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재고물량을 전부 손실 처리한 것으로 파악된다.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지난 7일 밝혔던 매출 49조원, 7조8000억원보다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잠정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수거 및 폐기 비용 등을 모두 3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갤럭시노트7은 약 430만대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당시까지 약 250만대를 생산했으며 이후 180만대를 추가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갤럭시노트7을 전량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1995년 애니콜 제품에서 불량이 나오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15만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르기도 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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