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자동차 등 파업 장기화가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다소 반등했다"면서도 "자동차 파업 영향으로 수출과 생산이 부진하며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다"고 밝혔다.지난달 고용은 취업자 2653만명으로 전월보다 38만7000명이나 증가했으며 고용률(15~64세)은 66.4%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또 소비자물가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나 증가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8월(1.1%)보다 높은 1.3% 상승했다.민간소비와 투자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8월 소매판매도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지원 등으로 내구재(4.7%)와 음식료 등 비내구재(1.8%)가 증가했다.9월에도 백화점 매출액(4.2%), 휘발유·경유 판매량(6.2%), 국내 카드승인액(9.1%)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아울러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2.8% 증가했으며, 8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대비 14.0%, 전년동월대비 3.6%나 증가했다. 대규모 반도체 설비도입 등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2분기 건설투자 역시 전기대비 3.1% 신장했다. 8월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공사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3.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 요인이지만, 건설수주의 큰 폭 증가세 지속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러나 수출과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9월 수출은 휴대폰 리콜과 자동차 파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든 40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8월 광공업 생산은 1차금속, 식료품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반도체가 줄면서 전월 보다 2.4%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4%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다만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과 출판통신업, 도소매업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운수, 숙박·음식 등은 감소했다.세계경제는 미국 성장 둔화·유로존 성장 미흡 등 선진국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고 신흥국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대선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는 민간소비 확대에도 투자 위축 등으로 2분기 1.4% 성장에도 8월 생산·소비가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은 정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하였으며,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시현했다.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과 금리인상 가능성, 청탁금지법 시행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예산 집행률 제고와 지자체 추경 규모 확대 등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민간 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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