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달러 안착 시도‥러시아 감산 참여 전망에 미 소비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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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국제유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배럴당 40달러의 지루한 터널을 벗어나 50달러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브렌트유가 지난달 말 이미 5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6일(현지시간) 뉴욕 원유시장에서 1.2% 오른 배럴당 50.4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52주 최고가는 54.01달러이지만 지난 1년간 WTI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횡보상태를 이어왔다. 100달러를 넘나들던 2014년 하반기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저유가가 이처럼 장기화된 것은 산유국들의 생산 및 가격 조절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산유량 40%를 담당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최근 2년 동안 극심한 저유가에도 오히려 생산량을 늘려 왔다. 날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미국의 셰일 오일 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치킨 게임이었다. OPEC의 강경론을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1060만배럴까지 늘렸다. 하지만 장기화된 저유가로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던 산유국들이 감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기류가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원유 저장 시설조차 찾기 힘든 상황에서 과잉 생산에 매달리면 결국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28일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을 통해 감산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을 75만배럴 줄인다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졌다. OPEC은 러시아의 동참도 설득해 왔다. 러시아가 생산량 조절에 함께 보조를 맞추지 않을 경우 OPEC으로선 시장점유율만 잃게 되기 때문이다. OPEC은 다음 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감산을 위한 비공식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알제 회담 이전부터 러시아와 물밑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9970만배럴을 기록, 1주일 사이에 30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2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유류 소비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일정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유국의 감산 논의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규모도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근거에서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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