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글로벌 4각 벨트' 전기車 시장 공략(종합)

美·충북·中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공장 설립구본무 회장, 기공식서 "車 부품시장 전진기지 육성" 천명4000억 투자·2018년 10만대분 생산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 LG회장(좌측에서 8번째),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좌측에서 9번째) 등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만든다. 유럽 최대 생산, 최초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한 공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직접 기공식에 참석해 "유럽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참석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미국 홀랜드, 충북 오창, 중국 남경 등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기공ㆍ준공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구 회장은 LG그룹 배터리 사업의 발판을 만든 인물이다. LG의 배터리 사업은 1991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그가 출장길에 들른 영국 원자력연구원에서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개발토록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쉽게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런 구 회장의 관심은 꾸준한 연구개발로 이어졌고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밑바탕이 됐다. 이번 폴란드 공장을 통해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그의 애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최대 생산능력과 최초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000억원을 투자해 'LG 클러스터' 안에 축구장 5배 크기(4만1300㎡) 짓는 이 공장은 2018년 말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 10만대분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도 유럽 최초로 구축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을 발판 삼아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유럽 시장에서 볼보,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건립을 통해 유럽 내 수주물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건축기간과 비용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도 갖췄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의 오창-미국의 홀랜드-중국의 남경-폴란드 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축을 완성하게 된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로 늘어난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곳 모두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중국, 폴란드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고 국내 오창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잔고만 34조원 수준이다. 당장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23개 프로젝트 양산이 몰려있어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 성장이 곧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행사장에서 구본무 LG회장(우측에서 2번째),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우측에서 첫번째) 등이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br />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