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마사회가 경마로 인한 도박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고객 등을 상담·치료하는 상담센터와 상담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은 8월말 현재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34곳 가운데 도박중독 상담센터가 설치된 곳은 7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또 정신보건임상심리사(1급)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상담인력을 운영하는 곳도 과천서울경마장 1곳(3명) 뿐이었다.상담센터가 설치된 곳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12곳 중 3곳만 설치됐고, 경기 9곳 중 1곳, 부경·제주·대전 각각 1곳이다. 인천(4곳), 부산(2곳), 충남·광주·대구·경남(각각 1곳) 모두 상담센터가 설치되지 않았다.또 상담센터 설치기준과 상담인력 배치기준도 입장객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가용공간 확보가 가능하거나, 상담업무 교육 후 거주지 감안하여 상담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도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마사회 센터 설치기준과 상담인력 배치기준에 따르면 센터는 권역본부와 경마고객이 많은 수도권 센터 대상 가용 공간 확보가 가능한 곳 위주로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상담인력은 자체 중독예방과 상담업무 교육 후 거주지 감안하여 센터에 배치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지난해 입장인원 2만9740명으로 장외발매소 중 입장인원이 가장 적은 용산장외발매소의 경우 상담센터가 설치되어 있고 상담인원도 3명이나 배치됐다.반면 지난해 입장인원이 각각 46만1614명, 44만3318명인 강동장외발매소와 천안장외발매소의 경우 상담센터와 상담인력을 운영하지 않았고 향후 설치 계획조차 없다.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외발매소 건전화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강북, 광명, 중랑, 동대문 등 6곳을 추가로 설치해 총 10곳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전부이고, 나머지 21곳은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권석창 의원은 "상담센터 설치와 상담인력 배치기준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만큼 하루 빨리 관련 규정을 정비해 모든 장외발매소에 상담센터와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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