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현대차 노조 파업에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29일 김 부회장은 제220회 경총포럼에 참석해 "현대차 노조는 이미 22차례나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12만1000여대, 2조7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며 "1차 협력업체 380개사에서 1조3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특히 "현대차 근로자들은 강경한 노선의 노조가 타결한 합의안도 부결시키는 등 이기주의적 행태의 극단을 보이고 있어 이제 국가와 시장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고 밝혔다.이에 김 부회장은 "지난 28일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대차 파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법과 제도에 마련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조속히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에 대해서도 "평균연봉이 96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인 현대차 노동조합은 금년 교섭에서 조합원 1인당 평균 15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 등에 합의했음에도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노사 합의안을 부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는 매출액 대비 직접 인건비 비율이 2000년 7.2%에서 2015년 14.3%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기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라고 언급했다.이밖에 김 부회장은 "2014년 기준 퇴직급여, 복리후생 비용 등 직접인건비까지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9.9%인 점을 고려하면, 직접인건비 비중이 14%가 넘는 것은 경쟁력 측면에서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서는 것으로 심각한 위협요인"이라며 "매년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강성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쟁의행위시 대체근로를 허용해 노사관계 선진화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한편 현대차는 28일 임금협상 2차 교섭에서도 실패하면서 노사 갈등은 당분간 교착사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30일까지 매일 6시간씩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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