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올해 33억달러 수주…그나마 낫지만 안심하긴 일러해저유전개발 사업 손익분기점 낮춰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 선박평형수 기준 강화되면 신규 선박 발주 나올 것
현대중공업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은 9월 들어서야 첫 수주 소식을 전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총 18척(23억달러)을, 대우조선해양은 10척(10억달러)을 수주했다. 각각 수주 목표의 12%, 16% 정도를 달성한 데 그친 수준이다. 안심하기엔 한참 모자란 처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3년 정도까지 조선3사가 연평균 100억 달러 이상 수주 했던 때에 대조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남은 4분기 동안 얼마나 수주 성적을 거둘지에 따라 내년에 조선소 도크가 비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 결정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유가가 오르진 않았지만 해양플랜트 발주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Shell)이 연구개발을 통해 해저유전 개발 사업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45달러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스타토일은 현재 30개 해양 프로젝트의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더치셸 역시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를 2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내년 9월부터 배의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싣고 다니는 '선박평형수'를 관리하는 국제 기준이 엄격해지는 것도 희소식이다. 선박 신규 발주가 속속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T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면, 선주들이 노후 선박에 약 600만달러를 들여 설비를 갖추는 것보다 아예 신규 선박을 발주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조선업 분석전문가인 이석제 파트원파트너스 대표는 "내년부터 조선업 시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신조선가는 현재 계약건이 없어 떨어졌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신호를 보이면 발주가 살아날 것이고, 현재 신조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최근 모나코 선주인 가스로그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약 4억달러(한화 4414억원) 안팎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 2척은 17만㎥ 규모의 LNG를 운송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말 유조선 2척을 수주한 이후 11개월 동안 수주 소식이 없어 임직원들의 애를 태웠다. 삼성중공업의 현재(8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96척, 284억달러 규모다. 번번이 수주 고배를 마신 탓에 지난해 10월 말에 비해 26척, 82억 달러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는 53억달러다. 이번 LNG선 수주 소식만으론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 12월까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선박과 해양플랜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유조선 수척에 대해 막바지 협상 중"이라며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인 ENI가 발주한 해양플랜트 F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를 올해 안에 수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LNG는 건조 대금만 25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삼성중공업이 수주에만 성공하면 가져오면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단숨에 채우게 된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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