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린의 무명 반란 '박성현 앞에서'

미래에셋대우클래식 최종일 연장우승, 박성현은 6오버파 난조 공동 17위

양채린이 미래에셋대우클래식 최종일 연장 세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무명 반란'이다.투어 2년 차 양채린(21ㆍ교촌F&B)이 주인공이다.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골프장(파72ㆍ652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클래식(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정희원(25)과 동타(10언더파 206타)를 만든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기어코 천금 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국내 넘버 1' 박성현(23)와의 동반플레이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내 더욱 뉴스가 됐다. 2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었고, 특히 마지막 18번홀(파3) 버디로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첫번째 홀과 두번째 홀을 파로 비긴 뒤 세번째 홀에서는 티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프린지에서 6m 퍼팅을 집어넣었다.무엇보다 2년 짜리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는 게 의미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입성해 상금랭킹 56위로 가까스로 시드를 지켰지만 올해는 22개 대회에서 10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어 시드전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다. 양채린 역시 "최근 쇼트게임과 퍼팅 레슨을 받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오늘 어머니 생일인데 우승컵을 선물로 드릴 수 있게 됐다"고 환호했다.공동선두에서 '8승 사냥'을 바라봤던 박성현은 반면 6오버파의 난조로 올 시즌 첫 역전패라는 쓴 맛을 봤다. 버디 1개와 보기 5개, 17번홀(파5)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아 공동 17위(3언더파 213타)로 추락했다. 지난주 '프랑스 원정길'에 나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2위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피로를 이기지 못했다.LPGA투어 2승 챔프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3언더파를 작성하는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지만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김소이(22ㆍ동아회원권)와 김해림(27)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옛날 골프여제' 청야니(대만)는 오히려 3타를 까먹어 공동 29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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