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약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반입할 경우 카메라 렌즈에 보안용 스티커를 붙이고, 봉인 상태를 점검받는다. 인위적으로 스티커를 제거하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다시 붙일 수도 없다. USB와 카메라는 투명한 봉투에 넣고 봉인 라벨을 붙여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특수 용지를 사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특수성분이 들어 있는 이 종이를 휴대한 채 출입문을 통과하면 보안 경보가 울리는 구조다. 기흥사업장에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전용 통로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폰에 MDM을 설치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구분한다. MDM을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설치하지 않은 직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뜨고, 보안 담당 직원이 당사자의 스마트폰과 카메라 보안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2일 구속된 삼성전자 전무 이모씨는 지난 7월30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스마트폰 핵심기술을 외부로 유출하려다 내부에서 적발돼 결국 구속됐다. 이씨가 빼내려고 했던 기술은 갤럭시 S6와 S7, 갤럭시 노트5에 적용된 LSI 14나노 전체 공정 흐름도와 아직 출시가 안 된 갤럭시 S8에 적용될 LSI 10나노 제품정보 등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을 빠져나가는 차량마다 검문검색을 하는데 당시 경비원이 이씨의 차량 내부에서 관련 기밀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금 유용 의혹도 받고 있는 이씨는 사직서를 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모든 것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가 준비돼 있다”면서 “핵심 기술 보안사업장으로서 물샐 틈 없는 보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