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新 아웃도어로드…강태선·최우혁의 '차카게 살자'

강태선 나우 대표(왼쪽)와 최우혁 피타고니아 지사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우혁 파타고니아 지사장, 환경 피해 없애는 것이 브랜드 철학국내 론칭 31개 매장 매출 20% 성장강태선 나우 대표, 친환경 소재로 착한소비 이끌어옴니채널 마케팅 등 나우 대표로 전면에 나서 변화 주도[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2011년 미국 추수감사절이 다가올 무렵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위의 문구와 함께 자사의 인기재킷 사진을 뉴욕타임즈에 게재했다. 이윤을 내야 하는 의류회사가 이같은 광고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파타고니아는 "사진 속 재킷을 만들려면 135ℓ의 물이 필요하다"면서 "45명이 하루를 버티는데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산지에서 물류창고로 재킷을 운송하려면 20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최종 제품의 24배나 되는 무게"라고 덧붙였다. 자칫 자살골처럼 보이지만, 광고 덕분에 미국 소비자에게 파타고니아는 '착한 기업'으로 각인됐다. 파타고니아는 이후 미국 아웃도어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이 화두다.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자원을 소모하지 않는 패션제품의 생산ㆍ사용ㆍ폐기과정을 뜻한다. 국내 시장에서 '착한 소비'를 이끄는 수장이 있다. 국내 파타고니아를 이끄는 최우혁 지사장과 아웃도어산업의 커다란 축인 강태선 나우 대표다. 파타고니아는 국내 론칭 3년 만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파타고니아는 2013년 미국 본사와 국내 업체 간 합작법인으로 전개해오다 지난 7월 직접 진출을 선언했다. 나우는 아웃도어기업 블랙야크가 지난해 인수했다. 미국 친환경 아웃도어브랜드라는 점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이다. 최 지사장은 아디다스, 데상트 등 주요 브랜드를 거쳐 2013년부터 파나고니아와 함께 했다. 이번 직진출로 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최우혁 지사장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지만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게 브랜드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이러한 브랜드의 진정성으로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등반가이자 서퍼인 이본 쉬나드가 설립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써 지금까지 약 7000만 달러(805억원)이상의 금액을 환경 단체 후원에 사용했다. 파타고니아는 국내에서 31개의 온ㆍ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최 지사장은 유통망 확대 대신 내실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주요 도시 및 백화점에서의 러브콜이 많다는 것은 브랜드의 미래를 외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하지만 급격한 성장보다는 현재 운영매장들의 질적 성장에 신경쓰는 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표와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지사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패스트 패션에에 지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복합적인 문화 및 경제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에 대한 욕구는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세대를 이어가는 추억을 제공하는 파타고니아의 감성이 이러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파타고니아는 지금처럼 언제나 그 변화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태선 나우 대표는 블랙야크를 통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강 대표가 '블랙야크 회장' 직함 대신 '나우 대표'로 전면에 나선 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 시장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그 영역이 단순 아웃도어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진 퍼포먼스 웨어로, 애슬레저 웨어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강 대표는 "나우는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의 행위에 추가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나우는 2007년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나이키와 파타고니아 제품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했다. 나우는 오가닉 코튼과 리사이클링 다운, 폴리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공정 무역을 통해 인권보호를 실천한다. 또한 유행을 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에 내구성 좋은 제품으로 무분별한 소비를 지양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 철학으로 북미를 중심, 유럽과 일본 등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속가능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인 스웨덴의 팬츠 브랜드 누디진과 영국의 가방 브랜드 밀리컨을 함께 입점시켰다"면서 "제품을 통해 제환경 친화적인 삶은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강 대표는 유통 전략도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옴니채널을 택했다. 기존 국내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된 온ㆍ오프라인을 융합한 마케팅을 전개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모든 채널의 매장의 가격과 재고, 프로모션을 통합 관리하고 동일한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에 없는 상품을 온라인 매장의 재고를 활용해 배달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대표는 나우가 블랙야크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유럽, 미국 시장으로 진출을 계획할 당시 유럽은 직접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사무소를 차려서 직접 진출을 계획했다"면서 "미국은 나우 브랜드 인수 과정을 통해 시장에 대한 연구와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한 간접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우가 블랙야크의 북미 진출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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