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개헌論'에 정진석 '정기국회 후 특위설치 고민'

16일(현지시간) 뉴욕 영사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초로 나란히 앉은 국회의장과 3당대표. (왼쪽부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가 "정기국회 마무리하고 개헌 특위 설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뉴욕 영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개헌 논의에 불을 지폈다. 그는 "과거 권력자들의 개헌론이 있었다면 지금은 국민들이 개헌에 보다 관심이 많다"며 "2005년 개헌 논의가 시작된 이래 십여년이 지났는데 이제 마무리 지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개헌의 주요 내용으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의원내각제 , 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가 포함된다.그는 "개헌의 주체가 개헌을 추진할 사람들이 국회의원인데 약 185명이 모여 개헌 추진 모임을 만들 것"이라며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는 과거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헌 논의를 한다고 해서 민생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멀티 트랙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단계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국민들 관심을 잘 결합해 개헌논의 성사시켰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전남 목포)는 "나는 적극적 찬성론자"지만 "모든 대통령 공약해도 임기 초에는 대통령이 반대하고 임기 말에는 각당 후보들이 반대한다. 그런데 지금은 박통이 반대하니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87년 체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건 일리 있다고 생각"이라면서도 "일자리, 고단한 삶, 가계 부채 등이 우선순위라 생각한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데 왜 헌법 개정해야 하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순서에 있어서, 먼저 각계각층이 폭넓게 참여하는 개헌 담론의 장을 마련해야 하며 과거 실패했던 똑같은 방식을 20대 국회에서 답습하는 것은 의미가 약하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서대문구갑)는 "여기서 개헌을 해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6월 항쟁을 언급했다. 그는 "개헌 자체보다는 개헌 논의가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게 문제"라며 "개헌 논의가 다른 이슈를 빨아들일 것 같다는 것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정리해 가는 프로세스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후 정 원내대표 특위 설치 검토 발언이 나왔다. 여당의 검토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알 수 없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할 전망이다. 정 의장은 "정종섭 의원이 개헌 얘기할 때 대통령과 교감에 대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대표 연설(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에서 개헌을 얘기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심기를 살핀 것"이라며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표 연설에 대해 청와대와 같이 독해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내가 알기로는 여당 대표 연설은 청와대와 교감을 한다"고 반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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