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미국 금리 인상은 증권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금리 인상과 관련된 제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나올 때 마다 주식 시장은 출렁거린다. 유력해보였던 9월 금리 인상은 물 건너 간 분위기다. 최근 세 분기 연속 미국 경제가 1%(연 환산) 성장에 그쳤고, 6~7월 강세를 보였던 고용지표는 8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인상은 9월보다는 11월이나 12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의 전망은 즉각 금값에 반영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엿새 만에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21% 오른 온스당 1326.50달러에 체결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하자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올랐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달에 금리 인상이 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이유를 5가지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첫 번째 이유는 FRB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글로벌 저인플레 기조의 본질적 반전은 아니므로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미국 경제의 상대 성장 강도가 약해진 점을 감안할 때 FRB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 기조 복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올해 중국 기업이익 호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전례 등으로 봤을 때 중국발 금융 불안 가능성이 축소된 점이라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달러화 및 유가 안정화에 힘입어 원자재 수출 신흥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정상화 경로를 밟기 시작하면서 신흥국 전체적으로 경기가 회복 중이고 기업이익 전망도 회복 중인 점이 네 번째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원유 수급 균형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신흥국 신용 리스크 재발 위험이 줄어든 점이라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FRB 금리인상이 반드시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유발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견고해진 신흥국 경제는 단지 신흥국 자산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제 선순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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