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효명세자vs효명세자, 사극과 실록의 싱크로율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비운의 세자, 조선시대 엄친아였다는데...

최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으로 나온 왕세자 이영, 즉 효명세자가 가장 핫한 조선시대 인물이 됐습니다. 효명세자는 조선 제23대 국왕인 순조의 아들이자 24대 국왕 헌종의 아버지입니다. 22세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왕이 되진 못했지만 훗날 아들 헌종에 의해 익종으로 추존됐죠. 실록 속 효명세자는 잘생기고 똑똑하고 건장한 한마디로 '엄친아'였다고 해요. 그의 뛰어난 재능을 믿은 순조는 효명세자가 18세가 된 1827년, 대리청정을 명합니다. 그는 대리청정을 4년간 맡으면서 매우 능숙하게 일처리를 잘 했다고 기록돼있어요. 예술에도 재능이 뛰어나 '정재'라고 불리는 궁중무용을 대폭수정하고 일부 동작은 직접 만들기도 했었다고 해요. 여기까진 드라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효명세자와 같은 모습인데요. 완전히 다른 점이 하나있죠. 드라마 속 효명세자는 안동김씨 일가를 견제하는 모습으로 나오지만 실제 효명세자는 안동김씨 일가와 돈독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일단 안동김씨 일가는 효명세자의 외가였어요. 효명세자의 어머니 순원왕후는 당시 안동김씨의 수장인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의 딸이었습니다. 김조순은 판서 이상 벼슬을 하지 않았고 항상 자신의 몸을 낮춘 선비로 효명세자도 외할아버지 김조순과 사이가 좋았다고해요. 드라마 속 영의정이자 오만한 김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그래서 안동김씨 세력에 의한 효명세자 독살설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독살보다는 어린나이에 너무 과중한 업무를 맡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만약 요절하지 않고 오래 살았다면 조선의 역사를 바꿨을지도 모르는 엄친아 효명세자. 드라마 속 매력 뿐만 아니라 실록 속의 매력도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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