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세계적 품질로 멕시코와 전세계 수출 적극 나설 것”
[아시아경제 페스케리아(멕시코) 김근철 특파원]기아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된 멕시코 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가운데)과 멕시코 현지 내외빈들이 7일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서 출발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장관,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마리아 크리스티나 디아스 살라사르 연방 상원의원 등 멕시코 정관계 인사와 기아차 및 협력사 임직원, 현지 딜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전략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는 물론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 착공 이후 약 2년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갖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멕시코 공장은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여 멕시코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높은 수준의 품질 경험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밖에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한국과 멕시코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이에 대해 비야레알 경제부장관은 “한국 속담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속담은 지난 15년동안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기아 자동차를 반영해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는 노동력을 창출하고 사용할만한 공장과 기업이 부족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 기아자동차가 이런 노동력을 사용해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해왔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2015년 기준 135만대로 중남미 지역 2위에 해당된다. 2020년에는 내수가 175만대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인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5년 기준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43%, 미국 업체들이 33%, 유럽 업체들은 20%를 각각 분점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멕시코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내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은 자동차 업체에 대해 2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적용해왔다. 따라서 멕시코 내 공장을 보유하지 않았던 기아차는 앞서 공장을 건설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제대로 경쟁을 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현재 현지 생산, 판매 중인 K3 외에 현지화된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 모델 등을 추가 양산하는 등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하는 한편 시장 특성을 고려한 판촉 및 마케팅 등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보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 이미 현지 생산을 통한 공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해 지난 해 대비 3.7배로 성장했다. 준공식 전날 발표된 8월까지 누적 판매에선 3만4708대를 기록, 점유율 3.5%로 업체별 순위 8위에 올랐다. 불과 한달 사이에 일본의 마쯔다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시장에서 5만5000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3.5%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오는 2020년 이전에 생산량을 40만대까지 늘려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등 전 세계 49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멕시코 공장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도 55%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능력도 국내 160만대를 비롯, 기존 미국 34만대, 유럽 33만대, 중국 89만대에 멕시코 40만대를 더해 총 356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페스케리아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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