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슬램' 박인비 '도쿄서 만나요'

커리어 그랜드슬램, 명예의 전당, 커리어 골든슬램, 다음 목표는 올림픽 2연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다음 목표는 올림픽 2연패."한국의 9번째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코스(파71ㆍ6245야드)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우승 직후 "몸에 남은 에너지가 하나도 없어 일단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이 가능하다면 좋은 타깃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곁들였다.무엇보다 '가족의 힘'을 금메달의 동력으로 꼽았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며 "여러 차례 번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을 때마다 가족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그래서 지난 한 달 간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부진했고, 실전 경험 역시 부족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고 했다. "주위에서 '다른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이제는 이상한 짓을 해도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음을 곁들였다.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는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10번홀(파5)에서 티 샷이 어이없이 왼쪽으로 감겨 해저드로 직행한 이유다. "부상 때문에 비거리가 줄고, 예상 밖의 미스 샷이 나온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스윙이 흐트러져 남편과 함께 일관성있는 샷 감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버디 기회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커리어 골든슬램(golden slam)'에 대해서는 "사실 그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가 지난주 테니스 쪽에 이런 용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나도 그런 엄청난 업적을 이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주인공이 돼서 영광"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리디아가 '마치 한국에 온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한국 팬들의 응원이 뜨거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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