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A 영향…시중·외국銀 장외파생 판세 역전

한국 신용등급 AA로 상향되면서 만연 2부리그였던 시중은행들 국채 담보잡으면서 1부리그로 올라서…외국계 이탈 유인 커졌다는 해석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부리그와 2부리그가 역전됐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 국내은행의 위상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선 외국계은행은 메이저 플레이어고 국내은행들은 마이너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판세가 역전돼 시중은행들끼리만 모여 메이저리그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이 그간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2부리그에 그쳤던 것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증거금으로 잡는 담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통상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의 담보는 미국채 등 안전자산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외국계은행에 비해 미국 국채(미 재무부 채권·트레저너리 노트)의 보유량이 현저히 적다. 대신 국채를 담보로 제공했는데, 국채의 담보가치가 미국채에 비해 현저히 낮았던 것. 업계 관계자는 "장파 시장에선 담보물의 차이가 워낙 커서 외국계는 외국계 끼리, 시중은행은 시중은행끼리 리그를 형성했다"면서 "반대매매나 헤지거래를 할 때 겨우 참여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말 AA-로 올린데 이어 이달 초 다시 AA로 등급을 상향하면서 이같은 판세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현재 우리나라보다 국가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등 4개국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일본보다 2계단,중국보다 1계단 높다.  한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내 시중은행들이 증거금으로 걸수 있는 국채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자연스럽게 규모가 큰 거래도 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국내은행의 막강한 자기자본 역시 이에 영향을 줬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자기자본(자본총계) 규모는 20조원대에 달하지만 국내에 들어와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외국계 은행 한국 지점의 자기자본은 규모는 2000억~9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기상도 변화는 국내에 장외파생상품 영업만을 목적으로 들어와있는 외국계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무역금융이나 신디케이트론 등의 업무를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장외파생 거래만을 하던 외국계은행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유인이 떨어진다"며 "증권쪽으로 업무가 통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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