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흥행' 상륙작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주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었던 크라우드펀딩이 영화에 대한 투자로까지 저변을 확대하며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500만명을 넘기며 국내 최초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가 됐다. 9일을 기준으로는 관객 수가 550만명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은 10.6%의 수익률을 확보하게 됐다. 관객 수가 990만명을 넘는다면 투자자들은 54.6%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후 1년간 전매가 허용되지 않아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영화와 같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영화가 상영되면 집계되는 관객 수로 투자금 회수 여부와 투자 수익률을 빠르고 쉽게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나름대로의 투자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다만 영화 크라우드펀딩도 크라우드펀딩의 한 종류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관객 수가 늘수록 수익률도 크게 늘지만 반대로 흥행 실패 시 손실도 크다. 손현주, 안성기, 조진웅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로 흥행이 예상됐던 영화 '사냥'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하루 만에 3억원을 모았다. 그러나 상영 후 영화에 대한 악평이 이어졌고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인 164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4만명에 그쳤다. 결국 투자자들은 약 70%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게 됐다. 투자자들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손익분기점이 333만명 가량으로 높아 목표 모집액의 11%에 불과한 자금이 모이며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흥행으로 개봉 일주일 만에 이미 관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크라우드펀딩 업계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사례로 '사냥' 실패 후 위축됐던 영화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콘텐츠의 특성상 투자를 쉽게 생각하는데 영화에 대한 투자 또한 크라우드펀딩의 하나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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