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경기장서 프로포즈하고 부부가 복식조 출전…'RIO'mance 번진다

마조리 엔야(오른쪽)와 이사도라 세룰로[사진=리우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사랑의 올림픽. 리우데자네이루에는 땀과 열정, 멋진 승부뿐 아니라 사랑도 꽃핀다. 지난 9일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자 럭비 경기가 열린 리우 데오도르 스타디움에서 동성 커플이 탄생했다. 데오드르 스타디움의 미디어 매니저 마조리 엔야(28·브라질)는 럭비 경기가 끝난 뒤 이사도라 세룰로(25·브라질)에게 청혼했다. 엔야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인인 세룰로가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그는 내 인생의 전부다. 올림픽은 노력의 결실을 맺는 곳이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곳"이라 했다.

로라 트로트(오른쪽)와 제이슨 케니[사진=로라 트로트 트위터]

영국의 로라 트로트(24·여)와 제이슨 케니(28·남)는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섯 개 따낸 '금메달 커플'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2런던올림픽 비치발리볼 결승전 당시 관중석에서 키스를 하는 사진이 포착돼 연인사실을 밝혔다. 런던 대회에서 나란히 사이클 2관왕에 올랐다. 케니는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로라는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케니와 런던올림픽 때 아침을 먹으며 함께 메달을 따자고 했다. 이번에도 같은 말을 했다. 함께 호이의 기록을 깨서 작위(Sir)를 받고 싶다"고 했다.

카르멘 마튼(맨 오른쪽)과 사프완 카릴 부부(맨 왼쪽)[사진=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에 동반 출전하는 호주의 카르멘 마튼(30·여)과 사프완 카릴(30·남)은 지난 2012년 결혼한 부부다. 두 선수는 열여섯 살이던 2002년, 그리스 태권도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처음 만났다. 사프완은 '호주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하며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동료였다. 열여덟살 때, 내가 카르멘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카르멘은 "사프완은 재미있고 매력있는 사람이다. 전지훈련으로 해외에 있을 때,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사프완이었다"고 했다.

크리스(오른쪽) 개비 애드콕 부부[사진=두바이배드민턴월드슈퍼시리즈 홈페이지]

영국의 크리스(27·남)와 개비(26·여) 애드콕 부부는 함께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 나간다. 각각 다른 파트너와 짝을 이루다 2013년 결혼한 이후부터 복식조로 호흡을 맞췄다. 작년 두바이 배드민턴 월드 슈퍼시리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고성현(29)-김하나(27) 조를 꺾고 우승했다. 애드콕 부부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트 밖에서도 함께 지낸다. 배드민턴 뿐 아니라 모든 얘기를 나눈다.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복식에서 파트너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간다"고 했다.

윤진희, 원정식 부부[사진=김현민 기자]

사랑의 힘으로 메달도 땄다. 역도 여자 53㎏급에 나선 윤진희(30)는 런던올림픽 직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역도대표팀에서 만난 원정식(26)과 지난 2012년 결혼했다. 아이 둘을 낳고 육아에 전념했다. 작년 원정식의 권유로 복귀했지만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남편 원정식은 "끝까지 해보자"고 말했다. 둘은 의지하며 함께 리우 올림픽에 나섰다. 윤진희는 여자역도 53㎏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윤진희는 경기 후 "남편에게 고맙다"고 했다.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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