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등급 맞아 구조조정 대상기업 총 자산규모 24.4兆…유로존 재정위기 있었던 2011년이후 5년來 최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대기업 신용평가에서 C나 D등급을 맞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대기업의 자산규모가 2011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업 등 덩치가 큰 중후장대형 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탓이다. 구조조정에서 더 이상 대마불사(大馬不死)가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7일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1973개사 중 602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34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의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조8000억원(130.2%)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다. 작년과 비교해 대상기업은 35개사에서 32개사로 2개사가 줄었지만 자산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3년만 하더라도 5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2014년(4조)과 2015년(18조)을 거쳐 올해 24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덩치가 큰 대형 조선해운사 등 주요 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면서 "2011년 이후 자산규모 기준 최대의 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엔 리먼사태나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서 세부평가대상 기업이 1000개 안팎으로 올라가 지금과 자산규모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2010년 이후 기준으로 보면 2011년 이후 5년만에 자산규모 기준 최대"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기업의 신용공여액도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조4000억(174.6%) 증가했다. 한편 신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이의제기' 절차로 총 5개사가 주채권은행에 이의를 제기했고 재심사 결과 2건이 수용됐다. 업종별로는 조선(6), 건설(6), 해운(3), 철강(1), 석유화학(1) 등 취약업종기업이 구조조정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했다. 전자업종은 지난해 정기평가에선 7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업체로 선정됐으나 올해는 5개 기업이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전자업종은 2개년 연속 5개 이상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밀착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채권은행의 금융지원 없이도 자체 자구계획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26개사에 대해서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됐다. 26개사가 낸 자구계획은 약 1조3000억원이며 부동산 등 자산매각이 약 1조원으로 77%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6월말 기준 은행들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한 충당금을 3조8000억원 정도 적립했다고 밝혔다. 앞으론 은행 약 2300억원, 저축은행 약 169억원 수준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 국장은 "자체경영개선계획을 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개선계획 미이행 시 주채권은행이 수시평가를 실시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