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 폐지론…고민 깊은 청년최고위원 후보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정병국 의원이 '합동연설회 폐지'를 주장하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출마한 후보 3인이 모두 원외 인사들인 가운데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합동연설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름이 '청년' 최고위원이라고 아이나 어린이 같은 대우는 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3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전북 전주 5일 충남 천안 6일에는 수도권에서 전대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TV토론회를 당 대표 후보자 4회,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미포함) 후보자 1회씩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주의를 부추기고 고비용을 강요하는 구태정치"라며 지역 합동연설회 폐지를 제안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이주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합동연설회 폐지는 '불통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합동연설회 폐지가 공론화 되자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현재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TV토론회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다. 여기에 합동연설회마저 폐지한다면 본인들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유창수 후보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합동연설회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원외에 있고 전국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리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왜 나왔는지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합동연설회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TV토론회에 대해서도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청년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도 최소 3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형 후보는 정 의원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후보자가 난립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 후보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후보자가 16명(당 대표 6명, 최고위원 7명, 청년 최고위원 3명)인 상황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관심을 받을지 실효성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는 청년 최고위원 경선을 별도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축제 마당이 되려면 청년 최고위원 선거를 별도로 열어, 전국 시도당 청년 당원을 모으는 '청년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원 후보는 합동연설회는 단순한 유세가 아닌 정당의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 폐지는 있을 수 없다"며 "지역 지역에 있는 당원들이 2년 또는 1년에 한번 서로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이 청년 최고위원이 필요해 후보를 공모했다면, 당 대표 후보와 같은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연설회는 당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TV토론회를 확대 하는 등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합동연설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이 할 수 있는 건 제한이 있다. 하지만 TV토론회 등은 당 대표 후보만큼이나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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