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금호아시아나본관
금호타이어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글로벌 승용차용타이어(PCR) 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완공한 미국 조지아공장을 비롯해 중국 남경ㆍ천진ㆍ장충공장, 베트남공장 등 글로벌 4개국 9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크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ㆍ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인수경쟁이 달아오른 상황에서 채권단이 본입찰을 내년 1월로 미룬 것을 두고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 정보 유출 등으로 인수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면서 "열띤 인수 경쟁에도 본입찰 시점을 내년 1~2월께로 늘려 잡으면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난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부터 2년 가까이 시작도 하지 못했다. 본입찰이 내년 1월로 미뤄지면서 매각은 내년 하반기께나 완료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원래 주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대금 마련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채권단 보유지분(42.01%)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금호타이어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그룹 주력이었던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오면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복안이지만, 지난해 말 금호산업 인수로 5000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데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개인 자격으로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