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 모습(전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전기차 씨는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패션회사에 다닌다. 전 씨는 강동구 지역 담당 매니저로 일하면서 매일 거래처들을 방문해 일을 보다가 다시 회사에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한다. 퇴근길에 여의도 집 근처의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한 후 귀가한다. 그의 출퇴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함께 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덕분에 배터리 충전이나 방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주행 성능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도 만족스럽다. 최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하면서 혼자 그려 본 장면이다. 출발지인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앤요트에서 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모습은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전년 디자인이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 평범한 느낌을 줬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복합주행거리 191km(고속도로 173km), 도심에서는 20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뛰어난 동력 성능도 갖췄다. ◆ 부드러운 가속감, 안정된 승차감= 이번 시승코스는 왕복거리는 약 65km다.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여의도를 출발해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한남대교 남단과 신사역을 거쳐 영동대교 남단을 지나는 동안 정체와 주행이 반복됐다. 80km~100km 이상 속도를 내면서 가속하는 상황에서 전해지는 가속감이 부드러웠다. 강변북로에 진입한 이후 고속 주행할 때 승차감도 매우 안정된 느낌이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내부.
반환점인 강동구 고덕동 소재 카페 스테이지28에 도착한 후 마리나클럽앤요트로 방향을 돌렸다. 올림픽대로에서 구리암사대교와 강변북로를 지나면서 속도를 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10.2초(노멀 모드 기준)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65km/h다. 고속에서도 핸들링이나 안정감에 크게 무리가 없었다. 영동대로와 도산대로를 지나면서 정체가 심해졌다. 달리다가 멈추고 다시 달리다가 멈추고를 반복했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는 전자식 변속버튼이 생각 보다 편리했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게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을 줬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기존 스틱형 변속레버 보다 쉽고 편안했다. ◆ 배터리 소모 걱정 없어, 만족 안내= 이 차의 완속충전시간은 약 4시간 25분이다. 급속충전시간은 약 23분~30분 수준이다. 주행모드별로 그래픽 구성이 변경되는 '트리플 모드 버추얼 클러스터'와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잔량 정보, 충전소 검색 등 안내 기능을 갖춘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만족감을 줬다. 99%에서 시작한 배터리 잔량이 70% 이하로 떨어졌지만 걱정이 되지 않았다. 속도별 전력 소모율 등을 반영해 주행거리를 연장시킬 수 있는 최소 전력 소모 경로를 제안하는 기능과 배터리 잔량 대비 목적지가 도달 불가한 거리에 있을 경우 충전소 검색 팝업이 제공된다. 무엇보다 1회 충전으로 복합주행거리가 191km나 되기 때문에 도심 주행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 모습(후면).
이 차의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효율(연비)은 복합 6.3km/kWh 수준이다.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6.9km/kWh, 5.8km/kWh다. 운전석 개별공조 기능을 사용하면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운전자만 탑승할 경우 운전석 부분만 공조를 작동해 냉난방 부하를 저감할 수 있다. ◆ 전기차 디자인 독창성은 아쉬워= 올림픽대로를 거쳐 마리나클럽앤요트로 주행하면서 안전 시스템이 작동했다.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뿐 아니라 스티어링휠을 제어해 차선이탈을 예방해 주는 주행조향 보조시스템(LKAS)이다. 이밖에도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고를 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이 장착돼 있다. 마리나클럽앤요트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서 전기차에 대한 기존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서울에서 부산 등 먼 거리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충전소 확대 등 인프라 구축이 더 필요하겠지만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졌다. 다만 내외부 디자인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전기차라는 장점을 더 돋보이게 하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면이 부족해 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요 제원]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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