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계약해 건조한 드릴십이 시운전 하고 있다
소난골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경영 리스크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6월과 7월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를 각각 인도해 총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난골이 인도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도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프로젝트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유동성에 차질이 생긴다. 오는 9월9일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해양플랜트 건조자금과 임직원 월급,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정 사장이 이달초 직원들에게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됐다. 소난골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인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 사장 역시 대체 유동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9월 유동성 위기는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소난골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소난골 프로젝트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산은과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규모가 5조원대로 떨어질 상황에 대비해 설비와 인력, 인건비를 추가 감축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다음달 1일 소난골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젝트 적기 인도를 위한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