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英기업 M&A·IPO 활동 중단'…골드만삭스 '英본부 기능이전 검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영국 기업 활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인수합병(M&A)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소 6개 기업이 다음주 예정했던 IPO 계획을 변경키로 했다. IPO 활동이 뜸해지면서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M&A도 보류 혹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영국 사브밀러 인수에 합의했지만 영국 파운드화 폭락으로 사브밀러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 뵈르제의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도 불투명해졌다. 합병 거래소의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했는데 브렉시트로 런던의 금융허브 기능이 약화되면 독일측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 기업들의 영국 탈주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영국 공장을 프랑스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도 영국 공장 이전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영국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던 인도 타타 자동차나 영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유럽 대륙으로 생산 공장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업들은 영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 대륙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브렉시트시 수출 제품에 10%의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도 런던에 있는 유럽 본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본부의 기능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랭크페인은 실제 영국의 EU 이탈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영국 주도로 유럽 사업을 계속하는지, 다른 유럽 지역에 자원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는지를 파악해야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영국 본사 인원의 일부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JP모건 체이스는 직원들에게 유럽 조직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사들도 영국 본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2위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영국·EU 사이의 협의를 주시하면서 장래 사업 운영 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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