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측에서 먼저 제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과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의 동맹 협력 논의는 2M측 제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합류를 타진했던 '디 얼라이언스'와의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2M 측으로부터 동맹 협력 제안을 받았고, 2M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께부터 해운동맹 가입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 해운동맹 중 2M과 오션 얼라이언스는 이미 소속 해운사 구성이 끝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디 얼라이언스 소속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합류에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했고, 동맹 가입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2M 측에서 먼저 동맹 협력 의사를 밝혀오면서 현대상선의 자율협약도 상황은 새국면을 맞았다. 양측의 협력 논의는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의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타진도 2M과의 협력 방안 중 하나다. 현대상선은 1.4만~1.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위해 조선사와 접촉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 규모나 신조 시점, 투입 노선 등에 대해 2M과 충분한 합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M은 현재 해운업계 3개의 동맹체인 2M, 오션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돼 있다. 현재 컨테이너 선복량 가운데 2M의 점유율이 27.7%로 가장 높고 오션 얼라이언스가 26.1%를 차지한다. 여기에 현대상선까지 포함될 경우 29.82%로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디 얼라이언스는 16.8% 수준이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한진해운을 비롯한 디 얼라이언스 소속 회원사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현대상선의 합류의 키를 쥐고 있는 한진해운은 그동안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14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의 합류를 도와달라는 장관의 요청에 "기존 3사(하팍로이드, NYK, MOL)도 현대상선 가입에 미온적"이라고 답변하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2M과 현대상선 양측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등 얼라이언스 파트너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이어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할 경우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둔 현대상선과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M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 1,2위 업체로 시장 지배력이 크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 노선에 강점이 있는 현대상선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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