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엇갈린 브렉시트…청년층 60% 잔류, 노년층 60%가 탈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오른쪽 앞)가 유럽연합(EU) 잔류를 설득하며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브리메인(Brimain:영국의 EU 잔류)에 대한 최종 결론은 청년층의 투표율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C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영국의 국민투표를 두고 청년층 내에서 EU 잔류 여론이 우세하지만, 이들의 투표율은 전통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 때문에 잔류파 정치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잔류파인 에드 밀리밴드 전 노동당 대표가 지달 말 18~24세 사이의 청년 150만명과 25~35세 사이의 청년 200만명이 아직 투표를 위한 등록을 마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며 "청년들이 '전장으로(call to arms)'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밀리밴드 전 대표는 "이제는 젊은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서기 위해 등록을 해야 할 때"라며 "투표를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의 손에 당신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일침 때문이었을까. 국민투표 유권자 등록일 마지막 날인 지난 7일에만 52만5000명이 등록했는데 이 중 25세 이하는 13만2000명, 25~34세는 17만명이나 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세대별 여론을 크게 갈라놓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덜하고 저성장에 익숙해진 청년층 사이에서는 EU 잔류 여론이 우세하지만, 대영제국의 향수를 느끼며 EU 체제에 반감을 느끼는 노년층은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다. 세대별 여론 분열의 대표적인 사례는 브렉시트 진영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가족이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반면 아버지와 여동생, 남동생은 EU 잔류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개월 동안 영국 내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청년층의 60%이상은 브렉시트에 반대 입장을 표한 반면 50대 이상 노년층은 60%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유고브의 조사 결과에서도 18~24세 청년층은 86%가 잔류를 선택한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72%가 탈퇴를 선택하는 등 세대별로 결과가 명확히 갈렸다. 문제는 실제 투표율이다. 여론조사에서 EU 잔류가 근소하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EU 잔류 여론이 강한 젊은 층이 정작 투표를 외면한다며 EU 탈퇴 측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카스텐 니켈은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그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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