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CJ프레시웨이, 허브센터·中 JV 비용만 최대 800억 필요

[아시아경제 증권부 기획팀]CJ프레시웨이가 돈맥경화에 빠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이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올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부실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내년까지 최대 8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전체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 ‘외형이익’ 늘지만 내부 자금 경색 우려 커져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부터 △키즈·실버 중심의 급식사업자 영업강화 △CJ푸드빌(계절밥상 등 성장) 외형확대 △제당 가공상품 판매 호조 △프레시원 연결실적 포함 등으로 매출 및 영업실적 성장을 이뤘다. CJ프레시웨이의 2014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조7953억원, 273억원, 93억원, 2015년은 2조724억원, 315억원, 67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70% 증가한 535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2억원, 3억50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분석하면 내용이 좀 다르다. CJ프레시웨이의 201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은 318억원이다. 반면 2015년과 올해 1분기는 각각 마이너스 184억원, 마이너스 62억원이다. 이 기간 손실을 처리하지 않은 연체채권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14년 미손실 처리 연체 채권은 107억원이었고, 지난해는 223억원, 올해 1분기는 219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손상채권(이미 결제조건을 벗어나서 회수되지 않고 있는 문제 채권, 손실로 반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6개월 초과 1년이하 연체 매출 채권이 2014년말 30억원에서 1분기 현재 73억원으로 늘었다. 상품 재고자산 증가와 재고자산 회전율 감소도 부정적인 신호다. 재고자산은 2014년 819억원 규모에서 올 1분기 말 1461억원 규모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연 18.4회에서 11.2회로 줄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자산 보유 수준의 과부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일정한 표준 비율은 없지만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으면, 자본수익률이 높아지고 매입채무가 감소되며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 지표가 낮아진다면 부정적인 재무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재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 지표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어 부정적인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20일 운전자금 관리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전사 조직별 재고 CAP제도 운영’, ‘전사 여신관리강화 제도 정착화’를 올해 초부터 시행해, 연말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자금경색 주요인은 프레시원업계에선 부정적인 상황을 이끈 요인으로 프레시원(Joint Venture 형태)을 꼽는다. CJ프레시웨이는 중소 외식업체로 고객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거점의 중소 도매업체들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 유통법인인 프레시원을 설립했다. 중소 도매업체는 ‘프레시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식품안전과 상품 소싱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영업에 매진할 수 있으며, CJ프레시웨이는 직접 거래하기 어려운 지역 중소 규모 외식업체에 대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광주, 강남, 부산 등에 8 개의 프레시원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소규모 거래처가 다수를 구성하고 있어 매출채권회수기일도 다소 긴 편으로 운전자금 부담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아울러 올해와 내년 자본적 지출(신규사업, 시설투자, 연구개발 등)이 대규모로 집행되는 만큼 현금 부족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부채 증가 등 재무 안정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영업현금흐름이 미흡한 수준인 가운데 중소 도매업체와의 공동 지분 투자(프레시원)와 이에 따른 물류센터 투자로 인해 자금부족이 이어졌다”며 “올해는 지분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천물류센터 증설, IT 관련 투자, 신규매장 확보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또 “CJ프레시웨이는 2016년과 2017년 중국 조인트벤처 설립, 식품 제조 및 관리허브센터 건립 등과 관련한 600억∼8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영업현금 대비 과도한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실제 CJ프레시웨이는 두 개의 조인트 벤처를 세우고 중국 사업을 진행한다. JV1(표참조)은 글로벌 식자재 소싱 및 공급을 담당하는 회사다. 지난 1월부터 중국 용휘마트에 블루베리, 용과, 포도 등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식자재 전처리업체인 JV2는 야채, 과일 등의 원물을 개별 경로의 특성에 맞게 가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북경 인근 지역에 1만9834㎡(약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주로 호텔이나 레스토량 등이 사업 대상이다. 2년간 투자금 상당 부분이 두 곳의 조인트벤처에 투입되는 셈이다.회사 측은 “중국 JV 자본금은 수출입 은행을 통해 저리 금리 약정 대출을 했으며, 허브물류센터는 임차로 진행한다”며 “자금 조달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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