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총 종료 시점인 이달말 총수일가로 수사 확대할 듯신동빈 “주총 마치고 귀국할 것” VS 신동주 “아직 계획 없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검찰의 칼끝이 총수 일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총 직후 곧장 귀국하겠다’는 협조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반면, 신 전 부회장은 현재까지 귀국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검찰 수사가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만 집중하는 등 오너 일가로서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및 자금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롯데케미칼 측에 요청해 수사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측은 19일 주총 이후 귀국 일정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정기 주총 이후 신 전 부회장의 거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아래, 일각에서는 2003년 대선 불법 자금 수사 당시 검찰에 불응했던 전례를 들며 귀국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도 검찰 및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일본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 등 오너일가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10개월 가량 일본에 체류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준비를 위해 지난 12일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체류 중이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지난 3월 상정한 ‘현 경영진 해임안’과 ‘신동주 광윤사 회장 이사 선인암’에 대한 의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 경영진 해임안은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겨냥한 안건으로, 지난 3월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SDJ측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패할 경우, 또 다른 주총을 열 계획”이라며 “주총 소집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하며, 경영권 탈환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 전 부회장는 최근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을 통해 ‘신동빈은 즉시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국민, 사회는 물론 일본 기업 관계자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회견을 하라’며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앞서 SDJ측은 “호텔롯데의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을 한 결과,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하며 신 회장에게 치명적인 자료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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