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이덕훈 총장이 교내 '600인분 비빔밥 만들기 이벤트'에서 재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남대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주인의식 없이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남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보다 한 발 먼저 내 몸을 움직여 목표를 향해 걸어갈 때, 발을 맞춰 동행하는 이들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이덕훈 총장. 한남대 제공
한남대 이덕훈 총장(사진)이 취임 후 6개월을 보내며 고집해 온 대학 운영 철학을 소개했다. 이는 대학가가 직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구성원들과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스스로의 약속인 동시에 구성원의 동참을 바라는 메시지가 된다.한남대 동문 출신인 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제16대 총장’에 선출돼 올해 초부터 대학 수장으로서의 활동을 본격화 했다.특히 이 기간 그는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정원감축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여파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솔선수범에 무게 추를 뒀다.현 총장에게 주어진 전용차를 반납,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으로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 교수, 직원 등 구성원과의 잦은 소통으로 ‘동행’의 가치를 우선한 게 대표적인 예가 된다.가령 이 총장은 지난 3월 교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구두와 양말을 벗고 점토 반죽에 발 도장을 찍는 ‘풋 프린팅’ 퍼포먼스를 진행, 말보다는 실천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그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며 대학 운영의 패러다임 또한 학생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남대 이덕훈 총장이 올해 초 취임식에서 대학 구성원들과 '풋 프린팅' 이벤트를 진행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남대 제공
이 총장의 이러한 신념은 시시때때로 학생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대학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으로 이어져 왔다.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기숙사와 동아리방을 느닷없이 방문, 현장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교내 환경의 문제점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일이 일상화 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또 지난 3월 학생회 임원들과 가진 ‘도시락 간담회’에서 ▲기숙사 식당의 메뉴 개선 ▲신·구기숙사와 체육부 기숙사 내 학생편의시설 확충 등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즉시 개선한 점은 이 총장이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쌓는 동시에 ‘실천하는 총장’으로 인식되는 주효한 계기가 됐다.대학의 수장으로서 이 총장이 추구하는 ‘동행’의 가치는 비단 학생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학 경쟁력 강화로 ‘국내 상위 3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현재 교내 교수들의 역량 강화와 인센티브제 도입을 추진하며 교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힘을 모으고 있다.이 총장은 “교수들의 우수한 강의(교육)·연구역량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한남대는 ‘연구하는 교수가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를 전제로 교내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향상시키고 교수들의 연구역량이 학생교육에 직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대학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이해 지역사회와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지역 내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그는 “더불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대학 운영의 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강조했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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