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이 2006년 106번째 US오픈 당시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좌절하고 있는 모습.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윙드풋 대학살."필 미켈슨(미국)에게는 2006년 106번째 US오픈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당시 미국 뉴욕주 매머로넥 윙드풋골프장(파70)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섰지만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티 샷이 러프로 날아간 게 화근이 됐다. 두번째 샷은 나무를 맞았고, 세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결국 '4온 2퍼트'로 연장전 기회마저 사라졌다.2005년 PGA챔피언십과 2006년 마스터스를 연거푸 제패해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시점이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리던 제프 오길비(호주) 역시 "미켈슨이 안쓰럽다"는 우승 소감을 곁들였다. 1999년과 2002년, 2004년에 이어 또 다시 2위에 그친 미켈슨은 이 대회 이후 2009년과 2013년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에서 멈추는 "지긋지긋한 악연"을 전개한다.2004년 마스터스와 2005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미켈슨이 2013년 디오픈에서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으면서 US오픈은 이제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사우스윈드골프장(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에 등판해 '모의고사'를 치르며 남다른 공을 들인 이유다. 올해 46세가 되면서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마음이 급하다. 116번째 US오픈의 격전지 미국 펜실베니아주 오크몬트골프장(파70)은 특히 질긴 러프와 단단한 벙커, 유리판 그린 등 메이저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미켈슨의 승부수는 그래서 '쇼트게임'이다. 2013년 디오픈 우승의 일등공신 64도 웨지를 챙기면서 스타트 라인에 섰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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