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안테나 내장 논란

지상파 "직접 수신 환경 크게 개선"가전사 "디자인 제약·원가 상승 반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지상파방송사와 가전회사들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콘텐츠 보호 기술 탑재에 이어 이번에는 안테나 내장 문제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지상파방송사들은 직접 수신 비율을 높이기 위해 UHD TV에 안테나를 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들은 디자인과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이와 관련, 한국방송학회는 UHD코리아의 후원으로 지난 10일 오후 방송회관에서 '시청자중심의 지상파UHD 방송 수신환경 조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UHD TV 안테나 내장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상파방송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방통위에 따르면 지상파직접수신 비율은 2005년 23.5%에서 2014년 6.7%로 해마다 크게 감소했다. 지상파방송사는 2012년 디지털방송 전환을 계기로 직접 수신 비율을 높이려 했으나 오히려 더 떨어졌다.지상파방송사들은 이번 UHD 본방송이 직접 수신 가구를 확대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직접 수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나 빌라 등에 설치된 공동수신설비(공시청 시설)를 정비하거나 안테나를 내장하는 방법이 있는데 안테나 내장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지상파방송사들의 주장이다.UHD코리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시청 시설을 정비하는 데는 12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UHD 방송의 경우 기존 디지털방송에 비해 개선된 기술이고 전파 세기도 강하기 때문에 안테나 내장만으로 직접 수신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채택이 유력한 미국식 UHD 방송 표준(ATSC3.0)은 현재 HD 방송 표준에 비해 실내 전파 수신율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BS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유럽식 UHD 방송표준(DVB-T/2)의 경우 기존 HD 방송 대비 수신율이 3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지상파방송사들의 주장에 대해 가전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가전사들은 TV 디자인의 제약, 원가 인상 및 소비자 부담 증가, 개발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TV 사업을 하면서 안테나 내장을 검토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TV 내부에 안테나를 탑재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테나 내장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검토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LG전자의 한 임원은 "TV에 여러 기능을 넣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내년 2월 본방송에 맞춰 TV를 개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낙준 방통위 과장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의무화까지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안테나 내장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한두개 모델을 출시한 후 시장 반응을 살펴 확대하는 방안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