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은행이 사는법]지금 상품으론 못 산다…금융상품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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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은행들이 초저금리의 장기화와 더불어 기준금리까지 추가 인하되면서 상품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내놓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출 것이 예상되는데다 한동안 금리 경쟁력을 갖춘 특별 예·적금 상품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3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결과에 따르면 1년 만기 예금상품 33개 중 기준금리(연 1.25%)보다 낮은 금리(우대금리 조건 제외)를 주는 상품은 1개 뿐이다. 광주은행 플러스다모아예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공시가 대부분 한달 전에 입력한 기록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초저금리가 장기화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예·적금의 금리는 이미 1% 초반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올라와있는 1년 만기 예금상품 중 이전 기준금리(연 1.50%)보다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은 12개 상품에 불과하다.이에 우대금리 등을 보장한 특판예금도 찾기 쉽지 않다. 특판 예금을 찾더라도 금리 수준은 크게 높지 않아 재테크 효과를 볼 가능성이 낮다. 이달 중 출시된 부산은행의 '사랑방 정기예금'과 농협은행의 '또 하나의 마을만들기 정기예금'은 각각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1.65%와 1.6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특판 예금 상품은 BNK금융그룹 썸뱅크 전용 상품인 '마이 썸(MY SUM)정기예금'과 우리은행 '우리나라사랑 정기예금'이 있다. 각각 연 2.0%와 2.2%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최근 출시된 상품 중에는 고금리 상품이라 할 수 있다.한동안 은행들은 상품 판매 채널을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으로 바꾸기 위해 각종 우대금리 제공 예·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다른 예·적금 상품으로 얻는 금리 수익이 줄면서 은행들은 상품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별도의 우대금리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앞으로 특판예금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특판 예금은 물론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한시적 적금 상품의 판매 계획이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거란 얘기가 있는 상황에서 금리 수익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앞서 KEB하나은행은 최근 전산통합을 앞두고 상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옛 하나와 옛 외환은행의 상품 중 겹치는 상품에 대해 신규 판매를 중지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일부 예·적금 상품이 사라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특판 예·적금 상품은 조달금리에 비해 판매 비용이 더 높아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상품 관리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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