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관리자 3명 자택 압수수색…회계자료 등 증거물 확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종적을 감췄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금고지기' 3명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게 되면서 롯데그룹의 숨겨진 자금 거래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1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는 담당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연락 두절상태로 지내다 11일 검찰청으로 불려와 조사받고 있다. 같은 날 검찰은 이들의 자택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여 롯데그룹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그룹 일가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조성된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등에 쓰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성된 비자금이 수년간 롯데그룹을 성장하게 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일가의 자금을 집행하던 롯데 관계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면서 검찰 수사에는 속도가 붙었다. 검찰이 입수한 압수물 분석 결과, 롯데 오너 일가가 '계열사 끼워넣기' 등의 수법으로 거래대금을 부풀린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부풀린 대금이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검찰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3000억원 이상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동빈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도 포함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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