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 원전 6기 건설 합의…佛·日등 수주경쟁 치열할 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미ㆍ인도 간 안보협력을 보다 긴밀히 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미국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테러와의 싸움은 다양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군사ㆍ정보ㆍ외교수단으로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는 민간인과 군인 모두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요구되는 것은 미국과 인도가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전통적인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인도가 안보협력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숨기고 지원하는 세력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2008년 파키스탄 무장세력이 주도한 뭄바이 테러사태를 지칭하기도 했다. 인도는 앙숙인 파키스탄과 적대하며 경쟁적으로 핵무장을 강화하면서도 원자력 관련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모디 총리의 방문에서도 원전 건설 사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7일 열린 모디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6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20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도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프랑스도 오는 2017년 인도 서부에서 원전 개발계획에 착수한다고 올해 초 합의한 바 있다. 정식계약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서구 국가로서는 40년만에 원전 수주를 두고 미국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일본도 지난해 말에 원자력협정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향후 인도 원전 수출을 노리고 있다. 인도에서 현재 가동되는 원전은 총 21기로 발전 용량 기준으로는 세계 14위 수준이지만, 오는 2032년까지 40기를 추가 가동해 발전 용량을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선진국들이 원전 수출을 위해 인도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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