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5월 美고용지표 충격…옐런의 판단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증시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 고용지표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은 뉴욕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불안이라는 더 큰 걱정거리를 떠안게 됐다. 이번주에는 미국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투자자들은 주초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연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0.3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099포인트를 기록하며 직전 주와 동일한 지수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을 기록하며 힘겹게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19% 오르며 3주 연속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0달러선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주 4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물 건너간 6월 금리인상=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도 별로 없지만 FOMC 위원들의 대중 연설도 많지 않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옐런 의장은 6일 필라델피아의 국제문제협의회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같은 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핀란드에서 진행되는 헬싱키 중앙은행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이 5월 고용 부진에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5월 일자리 증가 개수는 3만8000개에 그쳐 2010년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블룸버그 예상치 16만개에 턱없이 부족했다. 5월 고용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미 고용시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월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어떤 견해를 나타낼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CRT 캐피털의 데이비드 에이더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걱정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며 "고용 부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용지표 공개 후 채권왕 빌 그로스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6월 기준금리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Fed가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진으로 당장 이번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예상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4%로 떨어졌다. 절반을 넘었던 7월 인상 확률도 30%로 떨어져 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8차 美·中 경제 전략대화= 고용 부진의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달러의 방향도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고용지표 공개 후 달러는 급락했다. 유로에 대해 1.7%, 엔에 대해 1.9%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가 급격한 약세로 돌아선 묘한 시점에서 이번주 6~7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간 8차 전략경제대화가 진행된다. 환율 문제는 또 다시 첨예한 쟁점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지난주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해 위안화 가치를 0.5% 평가절하했다. 미국 재무부는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 감시국'으로 지정했다. 여전히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달러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이 다음주 고시환율을 통해 달러 급락을 어떻게 반영할 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최대 쟁점은 남중국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주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또다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첨예한 설전을 벌였다.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8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中 5월 경제지표= 중국은 이번주 5월 경제지표를 공개한다. 7일 5월 외환보유고가 공개되고 8일 5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이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일, 5월 신규 위안화 대출, 사회융자총액, 외국인직접투자(FDI) 지표가 10일 공개된다. 일본에서는 4월 경상수지를 8일, 또 올해 1분기 GDP 확정치를 공개한다. 1분기 GDP는 연율 1.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 1분기 GDP 확정치도 7일 공개된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는 전기 대비 0.5% 증가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9일 브뤼셀 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7일 세계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예상치를 수정한다. 지난 1월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 7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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