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기자의 Defence]미수출용 T-50A의 장착 장비는

T-X 사업은 1차 미 공군 350대를 비롯해 미 해군 등의 추가 소요를 고려하면 1000대,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수출을 겨냥해 T-5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국산 고등훈련기(T-50A)가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미국 고등훈련기(T-X) 도입사업의 유력한 후보 기종 가운데 비행시험을 실시한 것은 T-50A가 처음이다.KAI와 록히드마틴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T-X 사업' 수주를 위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T-50A를 개발하고 있다. T-X 사업은 1차 미 공군 350대를 비롯해 미 해군 등의 추가 소요를 고려하면 1000대,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미국 정부는 올해 말 T-X 입찰공고를 시작해 2017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T-50A가 선정되면 한미 방위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향후 세계 고등훈련기와경공격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KAI는 설명했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마케팅 활동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미 수출용 훈련기는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이다. KAI가 록히드마틴사와 같이 도전하는 것은 미국의 방위산업정책중 하나인 바이아메리칸(buy American)때문이다. 미국은 정부기관이 물자나 서비스를 조달할 때 국내업자의 입찰가격이 외국업자보다 높더라도 일정 한도 이내라면 국내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수출을 성공할 경우에는 록히드마틴사의 이름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돼 납품하게된다. 판매금액은 KAI가 70%, 록히드마틴사가 30%씩 나눈다. 양사는 T-50에 미 공군이 요구한 F-35 형태의 대화면 시현기(LAD), 가상훈련(ET), 공중급유장치 등 7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미 공군은 T-50을 실사하기 위해 지난 2010년 9월과 지난해 7월 한국공군기지를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미 공군 조종사들은 T-50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T-50A가 미국에 수출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크다.2017년 초 미공군에 납품할 규모만 약 17조원에 해당하는 350대로 산업파급효과만 70조원, 35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가상적기, 미해군 등 후속물량도 약 33조원 가량의 650대를 추가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시장 선점을 기반으로 제 3국 수출시장은 최소 1000대가 예상돼 약 50조원의 수출효과도 볼 수 있다. T-50A는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전에 뛰어든 다른 나라의 훈련기 기종과 달리 공중급유 장치를 달아 체공 및 작전 시간을 늘리는 등 최신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모든 요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경쟁기종으로는 보잉사와 사브사, 노스롭그루먼과 BAE시스템스가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에어마키사는 M-346을 GD사와 개량해 수출하려 했지만 지난 3월 GD사가 참여를 철회해 공동개발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텍스트론은 저비용항공기 스콜피온 개량형으로 단독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지만 항공기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국 Hawk-128, 보잉과 사브가 합작 생산한 JAS-39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 정부는 올해 하반기 T-X사업의 입찰공고를 하고 2017년 하반기 최종 기종선정을 할 예정"이라며 "T-50개량형이 미공군 요구도에 충족한 이상 가격경쟁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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