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금융 해킹을 막기 위해 은행 간 국제결제시스템 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에서 북한을 차단해야 한다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WSJ는 북한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8100만달러를 뜯어낸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지난해 필리핀ㆍ베트남 등의 중소은행 2곳에 대해서도 해킹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이 해킹을 할 때마다 스위프트를 악용하는 만큼 싹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WSJ는 북한이 일명 '슈퍼노트'로 불리는 100달러 위조 화폐를 만들어내고 10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을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북한의 기술적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프트가 보안이 취약한 은행들을 결제망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여러 차례의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보안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고 나선 것이다. 고트프리트 라이브란트 스위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총을 들고 은행을 털던 시대는 끝났다. 개인용 컴퓨터(PC)만으로 은행을 털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이는 앞으로의 (금융)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에는 1만1000개 은행이 가입되어 있으며 하루 결제건수는 2500만건, 거래금액은 5조달러에 달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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