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원하는 그들의 '현장政治'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최근 부쩍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 야권 거물의 현장 방문이 잦다. 이른바 '현장정치'다.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존재감을 부각하고자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오후 2시30분 서울 강동구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입원해 있는 국가유공자들을 위문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 1일 해병2사단, 2일 남양주 붕괴사고 현장 등을 차례로 찾았다. 20대 국회 개원일을 제외하곤 매일 현장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오는 8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다. 문 전 대표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현장정치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오전엔 인천, 오후엔 광주를 누볐다. 지난 1일엔 충북 청주를 방문했다. 지난달엔 전주(9일), 전북 군산(10일), 전남 고흥 소록도(16일), 광주(17~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23일)과 경북 안동(27일), 부산(28일) 등을 다녀갔다. 안 대표는 내주부터 민생 중심의 현장방문을 시작할 방침이다. 강연 정치도 재개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 해법 찾기와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같은 줄줄이 현장 행보를 놓고 정치적 존재감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치러지고,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정치적 위치가 애매해질 가능성이 높다. 깜짝 영입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대표직까지 수행했지만 이후 당내 입지를 다질 마땅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그전에 지속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이슈를 주도, 본인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이란 진단이다. 문 전 대표는 명실공히 야권의 대표적 대권주자이지만 20대 국회에선 원외(院外) 인사다. 때문에 문 전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사회 원로 및 시민들과 접촉하는 지금의 방식을 택했다. 특별한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면서도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은 여실히 드러낼 수 있는 까닭이다. 안 대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지지층을 빼앗기며 지지율이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의 현장정치 재개는 대중과 스킨십을 늘려 이동한 지지층을 다시금 결집시키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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