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동안 잠잠하던 '제3후보론'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공화당 대선경선 초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낙마운동을 주도해온 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은 30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트에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주말을 넘기면서 잘 지켜보라"며 "제3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제3후보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즉각 발끈하며 크리스톨을 때리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크리스톨은 지난 2년간 틀린 주장을 펴온 당혹스런 패배자"라며 "경량급들이 (대선판에) 훼방을 놓을 제3후보를 세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다 하차한 벤 카슨도 트럼프를 거들고 나섰다. 그는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에 나와 "제3후보가 출마한다면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을 도울 것"이라며 "지금 미국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질 위기에 놓인 크루즈 선박과 같은 상태"라며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 크리스톨이 물색해온 후보군 가운데에는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밴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미군사령관을 지낸 스탠리 맥크리스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설 제3후보로 뛰겠다는 공개적 의사를 표시한 인물은 아직 없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크리스톨이 주장이 '희망사항'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BS 방송은 제3후보 물색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2주 이내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도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트럼프와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비호감도가 크게 고조되면서 '제3후보'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주를 포함해 주자들이 본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시한이 지난 곳이 있는 등 시간이 촉박한데다 트럼프를 능가할 인물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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