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급증한 탓…곡물 가공식품 작년 4만7000t 판매,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인들의 아침 밥상에서 생선구이, 쌀밥, 미소된장국이 점차 사라지고 그래놀라가 대신 밥상에 오르고 있다.출근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 아침 밥상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그래놀라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오트밀ㆍ보리ㆍ현미ㆍ옥수수 중심의 곡물 가공품, 코코넛ㆍ견과류, 시럽. 식물성 기름을 섞어 오븐에서 구운 그래놀라는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의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그러나 일본스낵시리얼푸드협회에 따르면 2010년 7000t이었던 그래놀라 판매량은 지난해 4만7000t으로 급증했다. 반면 지난 수십년 사이 쌀 소비량은 계속 줄었다.
일본 최대 그래놀라 생산업체 가루비의 영업이익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95억엔에서 2015회계연도에 280억엔(약 3020억원)으로 늘었다. 가루비는 오는 2019년 그래놀라 매출 규모를 500억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아침 밥상을 그래놀라ㆍ시리얼이 점차 점령하는 것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 여성들이 출근 시간에 쫓기다 보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전통 아침 밥상 차리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지난 50년 사이 일본의 쌀 소비량은 반으로 줄었다. 쌀밥을 빵과 파스타가 대신한 것이다. 옥수수ㆍ쌀ㆍ보리ㆍ밀 등의 원재료를 조리해 얇은 조각 형태로 만든 시리얼은 보통 우유와 함께 먹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시리얼 매출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가루비의 조사 결과 건강에 신경 쓰는 노년층도 아침 밥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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