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확장 공사중…화장품 특화 매장 만들고 공간은 더 넓게
주말인 22일 롯데면세점 본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9층 설화수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에 와서 세 번째 면세점인데, 브랜드가 가장 다양한 것 같아서 좋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 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만족스럽네요."22일 오후 3시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 10층 루이뷔통 매장 앞에서 만난 중국인 왕룬졔씨는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사흘 전 관광을 위해 방한했다는 그는 "다른 면세점에는 없는 명품 브랜드들이 여기에 오니 다 있었다"면서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데 이 곳이 마지막 쇼핑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1층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큰 캐리어를 옆에 세워두고 한 미용기구를 체험해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턱 선을 따라 롤러를 움직이면 얼굴 선이 뚜렷해진다고 한다"면서 "선물도 할 겸 몇개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이용 소감에 대해서는 "사람이 많아서 혼잡스럽기는 하지만 구경해보고 싶었던 브랜드들이 모두 다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층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는 홍삼캔디, 어린이 홍삼음료 등 몇박스가 연달아 매장 안으로 실려왔다. 매장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 등 주변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름철을 맞았기 때문에 홍삼 등 체력 보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국내 1위 면세점이다.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3대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갖춘 구성면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매출이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현장을 찾은 내외국인 이용객들 역시 명동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롯데면세점 본점의 다양한 브랜드 구성을 최강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본점의 매출은 2조2284억원으로 2위인 장충동 신라면세점(1조3206억원)의 실적을 크게 웃돈다.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면세점은 국내에서 롯데면세점 본점과 장충동 신라면세점 두 곳 뿐이다. 그러나 최근 문을 연 신규 면세점 대비 고객 이동 통로가 좁고 휴식 등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설화수, 후 등 인기 화장품 코너에서는 수십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제품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면세점 측은 9층에만 있던 이들 매장을 11층에도 신규 오픈 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 구성에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밀려드는 수요를 다 감당하기는 벅차보인다.
다음달 출장에 앞서 쇼핑을 왔다는 김문정씨는 "외국인과 내국인들에게 별도로 서비스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만큼 오랜 시간 기다려서 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면서 "(롯데면세점은) 할인 행사도 많고 브랜드도 잘 갖춰져 있지만, 이용에 불편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측 역시 현재 확장공사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9~11층까지, 총 3개 층 4040평(1만3355㎡) 규모로 사용했다. 다음달 말 완공 예정인 12층 835평(2760㎡) 확장공사가 끝나면 총 4875평(1만6115㎡)으로 넓어진다.12층은 화장품 전용 매장으로 특화되며, 화장품 및 향수 브랜드가 추가 입점한다. 현재 본점 입점 브랜드는 620여개인데, 확장 후 그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기존의 국산 화장품 브랜드 중 20여개 매장을 확장 오픈하는 등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공사 일정은 당초보다 조금 더 앞당겨 질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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