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팔아 오백원 남는 기업인데…韓서 찬밥신세 면할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업이익률 30~50%인 고 수익성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한국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앞세운 이들이 만성적인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오가닉티코스메틱 홀딩스는 중국 하이촨약업이 국내 상장을 위해 홍콩에 세운 지주회사로 영업이익률이 36%에 이른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유아용 로션, 파우더 등을 제조해 판매하며 지난해 매출액 1361억8800만원, 영업이익 494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 남부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하이촨약업의 유아용 화장품은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와 안전ㆍ친환경ㆍ유기농에 민감해진 중국 엄마들의 트렌드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중인 중국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  올해 1월 4년 6개월만에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문을 두드린 합성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크리스탈신소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644억3500만원, 영업이익 297억6700만원이다. 영업이익률이 46%에 달한다.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중국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그레이트리치과기와 농업용 기계업체 금세기차륜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31%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중국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기업 로스웰인터내셔널 역시 지난해 매출액 954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이다. 로스웰인터내셔널은 큰 변수가 없는 한 크리스탈신소재에 이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두 번째 중국 기업이 된다.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들은 국내 예비 IPO 기업들에 영업이익률 30~50%는 기대하기 힘든 숫자지만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보편적인 숫자라고 입 모은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상장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IPO 담당자 역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중국 기업 대부분이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선다"며 "한국 증시에 뿌리가 깊게 박힌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관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기업 발굴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고 수익성이 투자 매력임은 분명하지만 회계 투명성 보장과 기업-주주 소통 부족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상장했지만 현재 거래정지 종목이 된 중국원양자원의 경우다. 중국원양자원은 상장 직전 연도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 손에 꼽을 만한 고 수익성 우량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현재는 적자 경영에 투자자 신뢰 까지 잃은 문제아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적 좋은 중국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주가는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상장 첫날 시초가 40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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